이번엔 야산입니다.
3기 신도시 예정지 바로 옆에 위치한 이 야산을, 수십 명이 땅을 쪼개서 샀습니다.
전형적인 기획 부동산 투기 수법 중 하나인데요.
매입자 중에는 민주당 소속인 당시 안산시장의 딸도 속해 있었습니다.
김철웅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.
[리포트]
경기도 광명시의 한 야산.
KTX 광명역이 근처에 있고 지난해 이 일대가 3기 신도시 예정지로 확정됐습니다.
[김철웅 기자]
"지금은 야산이지만 2024년까지 4600세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입니다. 인근 중개업자들에 따르면 개발계획이 확정되기 몇 년 전부터 시세차익을 노린 기획부동산이 난립했습니다.”
제종길 전 안산시장의 딸도 지난 2017년 8월 약 330제곱미터를 매입했습니다. 신도시 예정지 경계선과 붙어있는 땅입니다.
2017년은 제 전 시장이 현직일 때입니다.
투기 의혹을 받는 LH직원들이 광명·시흥 3기 신도시 땅을 사들인 시기와도 겹칩니다.
해당 필지는 약 20년간 단 한 번도 거래가 없다가 지난 2017년 6월 한 부동산 개발회사가 매입한 직후 거래가 이뤄졌습니다.
이 땅을 공동 소유한 사람만 30명이 넘는데, 개발이 예상되는 곳에 땅을 쪼개 공유하는 소위 '기획부동산'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입니다.
[인근 중개업자]
"이런 게 한 두건이 아니야. 이쪽으로 전부 (기획부동산). 50평을 샀느니, 100평을 샀느니, 3천만 원 주고 샀느니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."
제 전 시장은 내부정보를 이용한 거래는 아니었다고 강조했습니다.
딸의 매입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면서도 해당 부지는 처분하겠다고 밝혔습니다.
[제종길 / 전 안산시장]
"제가 정보를 얻었다면 더 크게 샀거나 더 많은 사람들한테 소개를 했겠죠. 딸은 친구 엄마가 추천해서 샀다고 하더라고요."
민주당은 현재 소속 지자체장과 국회의원 등에 대한 자체 조사에 들어갔지만 3기 신도시 부지가 공개된 2018년 말 이전 소속 지자체장 등은 아직 조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.
채널A 뉴스 김철웅입니다.
영상취재 : 강승희
영상편집 : 배시열